박가분의 의미와 유래
화장품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화장분이다. 한국 화장품의 효시는 1915년에 생긴 박가분이다. 상품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박가분은 ‘박가(朴家)'가 만든 '분'으로, 구한말의 거상으로 일제 강점기에 대표적 한인기업으로 성장한 박승직상점의 계열사인 박가분 제조본포에서 만든 화장품이다.
정확히 말하면 박가분 사업을 주관한 사람은 박승직의 부인인 정정숙이었다. 정정숙이 종로 4가 연지동 자택에서 부업삼아 박가분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은 1915년 4월이었다. 당시 화장품으로는 연지 동백기름 밀기름과 한두 장씩 낱개로 판매하는 장분이 있을 뿐이었다. 장분은 분쇠(납가루)와 활석가루를 반죽해 만든 것으로, 주로 방물장수에 의해 판매가 이루어졌다. 정정숙은 장분을 만들어 팔던 기술자 3명을 고용하여 화장품을 생산, 재래식 화장분을 근대적으로 포장 판매했다.
소규모로 시작된 박가분 제조본포는 1918년 8월 특허국으로부터 상표 등록증을 교부 받음으로써, 가내수공업적 단계에 머물렀던 당시 화장품제조업계에서 선구적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이 백분은 하루 5만 갑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하는데, 1922년에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 광고를 하기도 했다.
박가분은 독특한 광고를 했다. 광고의 크기는 늘 지금의 돌출광고와 비슷한 2단 6센티 정도였다. 더러 한문을 쓰기도 했으나 거의 한글전용이었고, 상표와 주소만 한자로 썼다. 한글은 알지만 한문은 모르던 당시 여성들이 사용자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항상 테두리를 사용했고, 헤드라인은 카피 위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다.
박승직 상점의 명

